한 청와대 출입기자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시에도 아무런 이상 기류가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기자들의 반응”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김 전 대변인은 이미 오래전부터 청와대 대변인이라고 부르기 뭣할 정도로 역할이 축소돼 있었다”며 “사퇴는 시간문제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사퇴가 예상됐던 일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윤 전 대변인 경질 이후 김 전 대변인은 표면적으로는 단독 대변인의 지위에 올랐지만 역할은 더 쪼그라들었다. 정무수석에서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이정현 수석이 대변인 역할까지 다 도맡은 것이다. 비공개 백그라운드브리핑뿐 아니라 공개 브리핑에까지 모두 이 수석이 나섰다. 최근 수개월 동안 김 전 대변인의 활동은 박 대통령 일정의 비공개 부분에 대한 서면 브리핑을 내는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김 전 대변인이 미덥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지만 청와대 기자들 사이에서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한 동정론도 일고 있다고 한다. 한 번 일을 맡겼으면 권한과 책임을 주고 사람을 키워야 하는데 김 전 대변인은 시작 때부터 권한도 책임도 없었다는 얘기다.
박공헌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