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베를린 시민들에게 이는 사실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미 베를린 시내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된 지 오래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가 퇴근 후에 직접 장을 본다는 것은 베를린 시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이를 증명하듯 인터넷에는 슈퍼마켓에서 메르켈 총리를 목격한 사람들이 직접 촬영한 휴대폰 사진들이 수십 장 올라와 있는 상태다. 당시 <빌트>의 칼럼니스트인 프란츠 요제프 바그너는 “우리의 총리는 백만장자들의 요트를 타고 빈둥대지 않는다. 그녀는 슈퍼마켓에서 줄을 서고, 거스름돈을 직접 챙긴다. 그녀는 소박하다. 멋지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렇다면 폭스 TV에 목격됐던 그날, 메르켈 총리가 구입했던 물건은 뭐였을까. 바로 겨자 두 병이었다. 적어도 독일 총리는 우유나 버터 가격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독일 총리의 연봉은 25만 7000유로(약 3억 7000만 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