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지원팀 손성익씨(38)는 “남대생들은 포항 인근 지역에 대학이 많지 않은 탓에 여대생과의 교제는커녕 그 흔한 미팅도 어렵다”며 속사정을 설명하고 있다. 포항은 철강도시 특성상 20대 초반 여성들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인근에 대학도 많지 않아 여대생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포항공대 ‘남대생’ 1천여 명은 여대생(2백여 명)과 CC가 되는 것을 일종의 ‘선택’으로 보고 있다. 학교 학생지원팀에 따르면 현재 CC는 여대생수의 절반 수준인 1백여 명 안팎.
기계공학과 4학년 김수엽씨(25)는 “여대생과 사귀는 남대생은 공적(?)으로 비유된다”고 말했다.
여대생이 인기가 높은 점은 현실적인 이유도 많다. 밤늦게까지 공부나 연구를 해야 하는 포항공대생이 연애를 따로 하기가 매우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연구원의 입장을 서로 잘 이해해주는 장점이 있다.
포항공대 여대생이 졸업하면 전문직업을 가질 수 있어 경제력을 갖춘 맞벌이 부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여기에다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으로 진학하면서 CC가 결혼하면 대학으로부터 월 관리비가 2만여원에 불과한 15평짜리 대학원 아파트를 제공받을 수 있다.
대학원생 한 명에게 지급되는 조교 장학금과 연구비인 70여만원을 두 사람이 합칠 경우 최저 생활비는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