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갑자기 마네킹들이 이렇게 왕가슴으로 변신하게 된 이유는 뭘까. 여기에는 완벽한 몸매에 집착하는 베네수엘라 여성들의 성향이 한몫하고 있다. 다시 말해 가슴 수술이나 지방 흡입술을 받는 여성들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 이렇게 수술한 왕가슴 몸매가 ‘일반적인 몸매 기준’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들이 일반적인 미적 기준에 못 미치는 수준 이하로 치부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사정이 이러니 경제적 여유가 없는 여성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돈을 모아서 수술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가슴 수술비용은 평균 6350달러(약 670만 원) 정도. 이는 베네수엘라 여성들의 3개월 생활비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발렌시아에서 마네킹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네레이다 코로는 “과거에는 마네킹도 여성도 모두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마네킹과 여성 모두에게서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성형 수술을 받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마네킹도 이런 여성의 몸매에 맞춰 변화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왕가슴 마네킹을 구입한 가게들의 매출도 늘었다. 코로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야리차 몰리나는 “많은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와서 ‘이 마네킹처럼 보이고 싶어요’라고 말한다”면서, 그러면 그녀는 “좋아요. 그럼 가서 먼저 수술부터 받고 오세요”라고 대답한다고 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