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회사가 망해 자택을 내놓는 이가 있다면, 새로이 집을 확장하는 오너들도 있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1월 4일부터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100억 원을 넘게 들여 고급 단독주택을 짓고 있다. 성북동의 주한 앙골라 대사관 맞은편에 신축 중인 임 회장의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부지 넓이 1682㎡에, 주택 연면적은 1241㎡에 이른다. 현재 살고 있는 한남동 단독주택(연면적 494.32㎡)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확장된 것이다.
지난 10일 서울 성북동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단독주택이 건설되고 있다. 연면적은 1241㎡로 현재 거주 중인 한남동 주택의 두 배 이상이다. 구윤성 기자
공사가 시작된 성북동 단독주택은 100억 원을 훌쩍 넘는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임 회장은 2011년 1월 성북동 부지를 87억 원에 매입했다. 또한 저택을 지을 대지 옆의 임야 두 필지(2776㎡, 1019㎡)도 각각 23억 1000만 원과 8억 4700만 원에 거래했다. 이들 세 필지는 모두 동일인에게서 매입한 것으로 토지 매입에 들어간 금액만 118억 5700만 원에 달한다. 토지 매입 이후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도 3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임 명예회장은 현재의 한남동 단독주택에 1993년부터 거주해왔다. 이번에 임 회장이 성북동으로 옮기게 되면 20년여 만에 한남동을 떠나게 된다. 한남동에는 임 회장과 한때 사돈이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살고 있다. 임 회장의 주택 신축에 대해 대상그룹 관계자는 “오너 개인에 관한 일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 임 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대상 상무는 200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혼한 뒤 2011년부터 서울 청담동의 상지리츠빌카일룸 3차(전용면적 273.88㎡)에 주소를 두고 있다. 상지리츠빌카일룸 3차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42억 7200만 원을 기록한 최고급 아파트다. 이밖에도 임 상무는 서울 삼성동의 SK아펠바움(전용면적 241.83㎡)도 소유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