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이 접대성 골프 경비를 세법에서 인정하는 경비로 인정하지 않는 쪽으로 법 개정을 하겠다고 밝히자 골프회원권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회원권 처분에 나섰다는 얘기다. 특히 이 기업에선 정부의 방침 발표 직전에 매물을 처분해 제값을 받는 특혜를 보았다는 것.
일단 이 얘기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회원권 거래 시장에선 국세청의 방침 발표 이후 4백 장을 매물로 내놓은 기업은 없었다는 것. 국내 최대의 골프장 회원권 거래업소인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송용권 팀장은 “그 정도의 거래 물량이라면 우리가 모를 리 없다”며 대량 매물 출하설을 부인했다.
국내 정상급 재벌들, 10대 그룹 정도라면 그룹별로 적어도 1백여 장 이상의 법인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정설이다.
특히 90년대 후반 이후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그룹의 경우 회원권 보유 규모도 국내 최고. 삼성은 계열사인 에버랜드를 통해 안양, 동래, 가평에 베네스트CC를 운영하고 있고 안성에도 세븐힐스CC를 운영하고 있는 등 네 곳의 일급 골프장과 에버랜드에 글랜로스라는 퍼블릭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계열사들이 회원권을 많이 보유할 만한 것.
2위권인 LG그룹의 경우는 간판인 LG전자가 2백 장 정도의 회원권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물론 나머지 계열사들도 많게는 50장 정도씩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LG 역시 곤지암이나 강촌 등에 직접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이너스티CC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도 그룹 전체로 따지면 2백 장 정도의 회원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있는 점은 사주가 구두쇠로 알려진 기업들이 골프장 회원권 보유도 시원찮다는 점이다. 10대 그룹에 꼽히는 롯데의 경우 회원권 보유규모가 50장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비슷한 규모 그룹의 절반 정도밖에 안된다. 얼마전 북한 출신의 창업주가 사망한 태평양도 유명세에 걸맞지 않게(?) 회원권 보유규모가 빈약하다.
이런 기업들이 회원권 보유규모 실태를 종합해 보면 이번에 대형매물을 내놨다는 루머의 주인공 자격이 있는 기업은 삼성그룹 정도일 수밖에 없다. 물론 삼성에선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회원권 거래소 시장에서도 “그런 규모의 물량이 나온 적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 십장 정도를 내놓을 수야 있겠지만 최근 1백 장이 넘어가는 대형 매물은 나온 적이 없다”고 전했다.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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