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서울 광진구 집에서 잠들어 있던 부인(35)을 줄넘기로 목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고속도로변 하수구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오 아무개 씨(35)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오 씨는 평소 “아내가 결혼하기 전 사귄 남자친구와 연락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품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문제로 인해 두 사람은 여러 차례 다투다 지난해 12월에는 아내가 집을 나가기도 했다.
갈등이 계속되자 오 씨는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는 아내의 휴대전화를 보면 외도 증거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기회를 노리던 오 씨는 지난 5일 수면제 3알을 두유에 섞어 아내에게 마시게 했고 잠이 든 틈을 타 몰래 문자메시지를 훔쳐봤다.
오 씨의 의심대로 아내가 가출했을 때 전 남자친구를 만난 사실을 알게 됐고 화나 난 그는 옆에 있던 줄넘기로 아내의 목을 졸라 결국 살해하고 말았다.
오 씨는 숨진 아내의 시신을 4일간 집에 방치하다 9일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담아 경남 고성군 연화산 톨게이트 근처 하수구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1일에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아내가 가출했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양심의 가책을 느낀 오 씨는 16일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가 “사실은 아내가 가출한 것이 아니래 내가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며 자수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오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