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딸의 남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50대 어머니와 동거남 등이 결국 구속됐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김 아무개 씨(여·58) 등 3명과 사체유기 혐의로 공범 A 씨(52)를 각각 구속했다고 17일 전했다.
김 씨는 동거남 김 아무개 씨(53), 동거남의 후배 신 아무개 씨(49) 등과 함께 지난 2009년 9월 29일 오후 8시쯤 화성시 정남면의 인적 드문 공터로 딸(34) 남자친구 양 아무개 씨(48)를 불러내 둔기로 폭행한 뒤 차 안에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양 씨가 평소 딸을 폭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훈계를 하려 불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미제 실종으로 남을 뻔한 이 사건은 4년이 흘러 지난 13일 오후 7시 12분쯤 김 씨가 112로 전화를 걸어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자수하면서 전모가 밝혀졌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동거남이 범행 이후 계속 돈을 요구해 그랬다”고 진술했다가 뒤늦게 “숨진 양씨 모습이 자꾸 꿈에 나와 죄책감에 자수했다”고 번복했다.
한편 공범 A 씨는 이들을 도와 양씨 시신을 함께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