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관광특구인 보산동·광암동에 입주한 4백여 업소 상인들은 하루 하루가 걱정이다.
지난 2001년 9·11테러사건 이후 미군의 출입이 줄기 시작하더니 여중생 장갑차사망사건과 이라크 전쟁을 거치면서 현저하게 줄어 불황의 늪에서 허덕여 왔다. 여기에 미국이 최근 한강 이남인 오산·평택지역에 미군 재배치를 위한 5백여만 평 부지제공을 요청해 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다.
상가주민들은 “외국인 종업원 고용제한을 완화해주면 그나마 현상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가닥 희망을 내비쳤다. 업소가 매물로 나오고 일부는 송탄 등지로 이전했다는 소문이 나돌자 50여년 이곳을 지켜온 상인들은 속앓이만 하고 있다.
업주 이아무개씨(54)는 “53년 휴전 이후 미군이 주둔해 오면서 생사고락을 함께 해 왔는데 막상 떠나는 사람들이 나오고 보니 경제사정이 넉넉지 못해 남을 수밖에 없는 이웃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드는 게 현 실정이다”고 말했다.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