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는 올시즌 세계 최초로 쿼드러플(4관왕)을 노릴 만큼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미 첼시와 맨유를 잡고 결승에 오른 선더랜드지만 결승전에서 맨시티까지 잡을 수 있을 지 여부는 커다란 관심사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선더랜드가 우승할 경우 기성용은 2년 연속 리그컵 우승의 영예를 안게 된다는 점이다.
사진 출처 : 선더랜드 홈페이지
태극전사 가운데에는 박지성이 유일하게 2년 연속 리그컵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맨유가 2년 연속 리그컵에서 우승할 당시 박지성이 맨유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2010년 결승전에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대런 깁슨과 교체되기 전까지 85분 동안 뛰며 우승에 기여했다.
박지성은 소속팀이 2년 연속 리그컵에 우승한 데 반해 기성용이 이번에 우승한다면 팀을 옮겨서 2년 연속 리그컵 우승을 일궈낸 것이 된다. 이런 기록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매우 드물다. 지난 리그컵이 칼링컵으로 열린 2004년 이후에는 그런 진기록을 가진 선수를 아예 찾아보기 힘들다. 리그컵이 칼링컵이던 2004년 이후 우승팀들을 펴보면 미들스부르, 첼시, 맨유, 첼시, 토트넘, 맨유, 맨유, 버밍험, 리버풀 순이다. 박지성처럼 2년 연속 우승한 맨유 소속 선수들만 2년 연속 리그컵 우승의 영예를 안고 있는 것. 참고로 리그컵 명칭이 칼링컵, 캐피탈 원 컵 등으로 변하는 것은 후원사 변경에 의한 것이다.
2013년부터 리그컵이 캐피탈 원컵이 됐는데 바로 그해 우승팀이 기성용이 소속돼 있던 스완지 시티였다. 따라서 리그컵이 칼링컵에서 캐리탈 원컵으로 변한 뒤에는 2년 연속 우승의 영예를 가진 선수 자체가 기성용 한 명 뿐이게 될 수도 있다.
그만큼 선더랜드가 맨시티까지 꺾고 캐피탈 원 컵 우승의 영예를 거머쥘 경우 기성용 개인으로서도 엄청난 기록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