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수원남부경찰서는 살인미수, 주거침입,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학생 김 아무개 씨(2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6일 오전 2시 30분께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의 전 여자친구 김 아무개 씨(22)가 사는 원룸에 문을 부수고 들어가 여자친구가 키우던 고양이 두 마리를 손과 발로 마구 때려죽였다.
여자친구 집에서 들고 나온 과도를 든 채 원룸 옆 수풀에 몸을 숨기고 있던 김 씨는 여자친구가 새 남자친구인 강 아무개 씨(23)와 함께 귀가해 부서진 현관문을 보고 집으로 들어가자 혼자 남은 강 씨의 얼굴과 목 부위를 3차례 찌르고 달아났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강 씨를 본 여자친구는 곧바로 신고했으며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인근 자택에서 부모님에게 “자살하겠다”고 말하고 돈을 챙겨 도주하려던 김 씨를 검거했다.
김 씨는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2주 전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게 앙심을 품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강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찰에서 “여자친구 옆에 있던 남자를 보니까 순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에 그랬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