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희씨로 인해 지난 5월 중순 경찰로부터 참고인 조사와 피의자 신문을 받는 등 불의의 ‘일격’을 당한 한지일씨가 최근 ‘미공개 젖소부인 10탄’의 출시를 전격적으로 결정하면서 반격에 나선 것.
한씨는 공개적으로 “몇 년 전 제작돼 창고에 간직해두었던 미출시 비디오지만 포르노를 방불케 하는 표현은 최근 에로비디오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화끈할 것”이라며 진씨를 자극하고 있다.
한씨측에 따르면 이번 젖소부인 10탄의 공개가 진씨의 수사의뢰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표지에서부터 ‘공격적인’ 사진을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일단 선제공격은 진도희씨의 몫이었다. 진씨는 지난달 말께 자신의 허락없이 인터넷 성인사이트에 자신의 전용관을 만드는가 하면 음란한 홍보문구를 통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 중랑경찰서에 한씨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것.
당시 진씨는 “소속사인 한시네마타운이 약속된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등 계약 사항을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전속계약도 자연스럽게 소멸됐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씨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성인사이트에 내 전용관을 만드는 한편, 과거 에로영화 촬영 당시 재킷 사진용으로 촬영했던 사진들을 새롭게 누드촬영을 한 것처럼 ‘누드집’이라는 이름으로 게재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진씨는 또 “이 성인사이트로 인해 인터넷에서는 ‘진도희 ○○(음부 지칭) 보여드립니다’라는 해괴망측한 홍보문구까지 나돌았다”며 분개했다.
이로 인해 지난 5월17일 서울 중랑경찰서 수사계에 출두한 한씨는 참고인 조사에 이어 곧바로 피의자 신문까지 받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수사결과 진씨가 문제삼은 홍보문구는 해외에 서버를 둔 포르노 사이트에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이트가 폐쇄된 것은 당연한 조처.
그러나 한번 다친 두 사람의 관계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한씨가 미공개 젖소부인 10탄의 출시를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 현재 젖소부인 10탄은 재킷제작까지 모두 마친 채 이달 초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한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작 당시에는 도저히 심의를 통과할 수 없는 정도로 야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한 뒤 “완화된 심의기준에 맞춰 완전 무삭제판으로 개봉할 예정”이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두 사람의 공방전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한물 지난 젖소부인 시리즈의 흥행을 위한 예정된 각본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 즉 “비디오 출시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해 사람들의 시선을 모아보자는 계산일 것”이라는 게 이들의 관측이다.
이에 대해 제작자 한지일씨는 “어차피 현재의 에로비디오시장 상황에서 비디오가 많이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며 “분명히 말해두지만 이번 비디오 출시는 상업적 흥행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내 명예회복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이어 “진씨측의 만족할 만한 사과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출시될 젖소부인 시리즈는 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