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건 허접해 보여도 임무 수행 능력은 완벽에 가깝다. 알루미늄과 스테인레스 강철로 만들어진 이 로봇은 태양열로 작동하며, 몸통에 설치된 카메라는 교통 흐름을 녹화해 교통센터로 전송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이 이 로봇 신호등의 말을 기가 막히게 잘 따르고 있다는 데 있다. 오히려 교통경찰보다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토바이 운전자인 킨샤사의 주민인 데무토 모툼보는 “로봇이 하는 일에 매우 만족한다. 교통경찰이 교통정리를 할 때면 늘 차가 막히곤 했는데, 로봇으로 대체된 후부터는 그런 일이 없어졌다. 모두가 신호를 잘 따른다”며 만족해했다.
이런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허수아비의 원리와 비슷한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람들은 대개 신호등은 잘 무시하지만 사람 형상을 한 로봇의 지시에는 잘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