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몽준 의원.
최 원내대표는 여야 대표단의 방중 일정을 거론하면서 “내일 본회의에 60여 명이 불참할 것 같다. 방중단 규모를 조금 줄여주면 어떻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정 의원은 중국 측과 사전협의를 거쳐 확정된 일정임을 강조하며 “무슨 소리냐. 지도부에도 사전에 협조를 구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정 의원이 “방중 일정을 고려해 본회의 연기 요청까지 했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최 원내대표는 “그런 보고를 못 받았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이번에는 정 의원이 “나에 대해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를 이유로 서울시장 출마가 어렵다는 얘기를 한다고 들었는데 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고, 최 원내대표는 “그런 적 없다”고 일축했다.
이 과정에서 정 의원이 “왜 언성을 높이느냐”고 따졌고 최 원내대표는 “제가 언제 목소리를 높였느냐”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지금 목소리 높이지 않았느냐. 그러면 동영상 한번 틀어보겠느냐”고도 했다.
친박이 김황식 전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밀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원이 친박을 향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둘이 각각 친박계와 비박을 대표하는 중진급 인사라는 점에서 계파 간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