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가 참개구리의 두 배가 넘고 무게도 1kg까지 성장하는 황소개구리는 산란기인 4∼6월에 마리당 1만 개에 가까운 알을 낳고, 서식지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개구리 울음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시끄러웠다.
그러나 2001년 여름까지 저수지와 하천에서 가끔씩 눈에 띄던 황소개구리가 지난해부터는 구경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라졌고 장마철 늦은 밤에 간간이 들리던 울음소리마저 지금은 들을 수 없다.
1994년 산림청 임업연구원 표본조사 결과 ha당 50마리 정도가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진 군위군은 ‘황소개구리 잡기대회’와 ‘보상금 지급제도’까지 시행하면서 황소개구리 포획에 심혈을 기울였다.
황소개구리가 가장 많이 서식하던 군위읍 위천 일대는 물고기, 토종개구리, 뱀 등이 사라지면서 ‘토종이 없는 위천’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황소개구리가 사라진 현재의 위천은 곳곳에서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이 붐빌 정도로 생태계가 복원됐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멸종위기에 놓였던 토종개구리와 물고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1997년부터 개체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한 황소개구리는 위천은 물론 ‘물 반, 황소개구리 반’이란 유행어를 만들었던 군위읍 외량리 어은지와 효령면 오천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북대 박희천 교수(생물학과)는 “황소개구리가 사라지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기상변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