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중계 화면 캡쳐
이런 ‘연아야 고마워’ 열풍 이면에는 반러 정서도 뜨겁다. 이런 국내 반러정서가 결과적으로는 러시아에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올해 급증 추세를 보이는 한국인의 러시아 관광이 대폭 감소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행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소치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러시아는 올해부터 한국인에게 무비자로 60일 체류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이런 조치 때문인지 러시아 관광 예약자도 지난해 대비 20배나 늘었을 정도다.
항공사들도 러시아 여행객 급증 추세에 발맞춰 올 여름 운항 편수를 대대적으로 늘릴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6월부터 인천과 모스크바를 오가는 노선을 주 5회에서 주 7회 늘리고 인천과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오가는 노선도 주 3회에서 주 5회로 증편한다.
그렇지만 김연아 은메달로 촉발된 ‘연아야 고마워’ 열풍으로 반러 정서가 확산되면서 러시아 관광객이 오히려 예년에 비해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비해 다양한 러시아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한 여행업계가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러시아 관광을 계획했던 이들도 계획을 접고 김연아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다. 러시아 역시 한국 여행객이 급증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될 수도 있는 터라 이번 여자 피겨스케이팅 편파판정 논란이 자충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