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외모의 싱글녀 3인은 기자에게 ‘미모는 곧 돈’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해줬다.
미리 예약된 바(bar)에 들어서자 그녀들의 미모는 더욱 빛을 발했다. 일순간 출입문에 집중된 수십 개의 시선들. 그런데 그녀들은 이런 상황이 일상이라는 듯 아주 태연하게 움직였다. 결국 대담이 끝날 때쯤 사건이 하나 터지고 말았다. 옆 테이블의 남자들로부터 합석제의가 들어온 것. “진짜 용기내서 온 건데 같이 술 한 잔 하시겠어요?”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맨 직장인 남성 세 명이었다.
그런데 약 10초 만에 남자들의 ‘스캔’을 마친 그녀들의 반응은 의외로 차가웠다. 어학원 강사에 남자 경험도 많은 하은이 대뜸 “잔챙이들이야. 원래 여자들 잘 안 오는 곳이라 신기해서 다가온 것 같은데 여기 사장 얼굴 봐서 참지 안 그랬음 바로 땡이야”라며 냉철한 평가를 내놨다. 아니나 다를까. 호기롭게 그녀들에게 다가온 남자들은 불과 20분 만에 이름 석 자도 알아내지 못한 채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는 신세가 됐다. 그녀들 역시 “빼낼 거 없는 남자들은 호구조사 안 하는 게 예의”라며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본 다른 남자들은 그녀들에게 접근하려했던 마음을 접은 듯 보였다.
그렇게 ‘처녀들끼리의’ 시간을 보내고 각자 집으로 가려는 순간 ‘미모가 곧 돈’이라는 등식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일이 벌어졌다. 계산을 하려고 하자 30대 중반의 남자 사장은 “오늘 우리 가게 수준을 끌어올려줘서 고맙다”며 7만 원가량의 술값을 받지 않겠다고 한 것. 오히려 “언제든 가볍게 한 잔 하고 싶으면 여기로 와. 너희는 공짜”라며 그녀들에게 ‘프리 패스 이용권’을 선사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