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회장은 FIFA에서 배포하는 주간지 기고문을 통해서 “영상 판독 기술을 페어플레이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를 적발하는데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FIFA 규정에서 허용하는 영상 판독은 심판의 징계를 받지 않은 경고 퇴장성 플레이를 경기 후 적발하는 정도다.
이어 블래터 회장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을 심판이 경기 중 보지 못했다면 경기 종료 후 영상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새 기술을 도입할 필요도 없다. 현재 있는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블래터 회장은 경기 중 영상 판독을 허용하자는 축구계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의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이를 허용하면 경기 중 항의가 봇물 터지듯 나올 것이고, 결국 축구의 근본을 파괴할 것”이라며 “일단 그라운드에서는 심판이 결정을 내리면 그것으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래터 회장의 주장대로 영상 판독 대상을 확대하려면 관련 규정을 FIFA 이사회에서 개정해야 한다. 따라서 확대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다고 해도 4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적용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