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비 가족이 5.6t급 민어잡이 어선 남덕호 선미 전등 위에 둥지를 틀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초, 어선 주인이 며칠 동안 고기잡이를 하지 않은 채 신아군 암태면 익금리 선착장에 정박해 뒀는데 둥지가 만들어지더니 새끼까지 부화했다.
이로 인해 어선주인 박영봉씨(54)는 요즘 고민이 생겼다. 원거리 조업 때 어미가 홀로 육지에 남기 때문에 새끼제비들이 굶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어선이 선착장을 출발해 바다로 10여 분 항해하면 어미제비가 육지로 날아가 버리면서 어린 새끼들만 남게 돼 보통 5∼6시간 조업을 해야 하는데 새끼 제비들이 배고플까 봐 제대로 조업하지 못하고 일찍 돌아온 적도 많다”고 밝혔다. [전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