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시스
양용은은 지난해 6월 13일 부인 박 씨를 상대로 수원지법에 이혼소장을 제출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7월 18일 양용은 측과 박 씨 측 변호인은 수원지법 가사조정3단독에서 조정을 통해 이혼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용은과 부인 박 씨는 지난 1999년 만나 결혼했다. 당시 양용은은 한국프로골프(KPGA) 프로테스트에 합격, 신인왕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1년 동안 대회에서 받은 상금은 생활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1200만 원에 불과했다. 그래서 양용은과 박 씨는 경기도 용인의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15만 원짜리 지하 단칸방에서 어려운 신혼 생활을 시작해야만 했다.
2003년 일본 프로골프, 2007년 미 PGA 진출을 거쳐, 2009년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되기까지 10년 동안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낸 양용은과 박 씨이기에 이혼 사유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혼 사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도 모두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함구하는 분위기였다.
이혼 관련 사건을 담당했던 양용은 측 관계자는 “소송 당사자의 민감한 문제인 만큼 드릴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혼은 조정이 이뤄졌지만, 재산분할 등의 문제는 아직까지 진행 중이거나 최근 해결이 된 것으로 보인다. 양용은 측은 지난 2월 6일 부인 박 씨의 명의로 된 경기도 용인 둔전리의 아파트에 부동산가압류를 신청했다. 청구금액은 8억 6000여 만 원.
그러나 박 씨 명의의 아파트는 시세가 8억 원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중개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박 씨의 아파트는 최근 2억 6000만 원 정도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현재 아파트에 살고 있지 않았다. 아파트의 한 입주자는 “그 집에 살고 있던 사람은 지난해 이사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양용은과 박 씨 사이에는 부동산가압류 외에도 박 씨가 신청한 가사신청사건이 한 건 더 얽혀있었다. 법원 관계자는 “재산분할이나 양육비와 관련된 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해결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양용은은 현재 미국 댈러스에서 살고 있다. 골프계 한 관계자는 “댈러스 현지에서도 양용은과 부인 박 씨의 이혼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양용은은 지난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좋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러한 경기력 난조에는 이혼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양용은이 1월 15일 부인 박 씨 명의의 아파트에 가압류 처분을 접수하고 일주일 후, 트위터에 “오랜만에 글 쓰네요. 힘든 일들이 많았네요. 그래도 이제 뭔가 풀릴 거 같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양용은은 지난 2010년 4월 한국에 직접 매니지먼트사를 차렸다. 양용은 자신이 매니지먼트사의 대표이사를, 부인 박 아무개 씨는 사내이사를 맡았다. 그러나 둘은 지난 2012년 5월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각각 사임했다. 현재는 양용은의 동료인 A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양용은은 사내이사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현재 매니지먼트사에서는 양용은의 이혼 사실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매니지먼트사의 관계자는 “양용은 프로와는 1년 전 사이가 틀어져 결별했다. 이제 함께 일하지 않는다”며 “양용은은 사내이사 직도 내려놨다. 법인등기에 말소 사항을 수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