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권영세 의원, 이재경씨, 김민석 전 의원 | ||
각 당이 ‘경합’지역으로 손꼽는 지역구다. 7명 안팎의 출마 예상자가 거론되는 가운데 3~4명의 주자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현 지역구 의원은 지난 2002년 8·8재보선으로 당선된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
열린우리당에서는 시사평론가 출신인 이재경씨가 유력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김민석 전 의원이 자신의 옛 지역구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의 민주당 복당이 물 건너가면서 박금자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나라당 권 의원은 구체적인 선거전략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각 당의 후보들이 확정되지 않은 면도 있지만 자칫 네거티브전략으로 선거를 치를 경우 다른 후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1년6개월 동안의 의정활동을 최대한 홍보해 인지도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권 의원측은 “우리 조직은 신생 조직이기 때문에 활력과 열의가 넘친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경쟁자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열린우리당 이재경씨는 교통방송 <이재경의 굿모닝 서울> 앵커를 맡은 바 있고 최근까지 경인방송 <전격토론>의 사회를 맡기도 했다. 이씨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내가 거의 1등 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씨는 “기존 썩은 정치를 심판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구태정치의 폐습을 끊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씨는 또한 권영세 의원에 대해 “지난 당무감사 파문 때 현역의원임에도 C등급으로 분류돼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측은 “우리 지역 C는 다른 지역 B와 같다. 원래 민주당 세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병렬 대표의 신뢰가 높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민주당 복당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김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라도 출마를 강행할 태세다. 이번 총선을 통해 지역구민들로부터 정치인으로서의 ‘재신임’을 받겠다는 생각.
다른 후보들은 “수도권에서는 막판 바람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무소속으로 가능하겠느냐”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서는 박금자 전국구 의원이 김민석 전 의원의 빈자리에 들어와 부지런히 인지도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밖에 장기표 사회민주당 대표와 박상오 자민련 지구당위원장 등의 출전도 예상되고 있다.
▲ 왼쪽부터 이무영 전 경찰청장, 장영달 의원, 김현종 부지부장 | ||
지역구가 분구될 가능성이 높아 같은 당 소속으로 복수의 후보들이 터를 닦고 있다. 현 지역구 의원으로 4선을 노리는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과 민주당 간판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무영 전 경찰청장의 2강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구 분구를 겨냥해 김현종 민주당 전북도지부 부지부장 등 ‘쟁쟁한 후보들’이 벌써부터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전북 지역 언론의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열린우리당을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서 섣불리 이 전 청장의 ‘낙승’을 점칠 수도 없는 상황. 장 의원이 그동안 닦아놓은 지역기반에다 ‘여당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김현종 전북도지부 부지부장은 전주대학교까지 학창시절을 줄곧 이 지역에서 보낸 토박이.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정무국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1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으로 유학을 다녀온 다음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표밭을 다져왔다.
여기에 최근 민주당이 영입한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도 이 지역 출마를 벼르고 있다. 김 부지부장과 오 전 처장은 완산 지역구가 분구될 경우 분구 지역구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분구를 대비해 유철갑 전북도의회 의장, 김병석 전북기능대 학장, 김희진 변호사, 김완자 전북 여성정치발전센터 대표, 이용완 전 도의원 등이 민주당 소속으로 터를 닦고 있고, 장세환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와 이용희 전주발전연구원 소장, 이광철 시민포럼대표 등이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할 채비를 하고 있다. 또한 임광순 한나라당 위원장과 이금희 민주노동당 정당인, 김윤덕 개혁국민정당 위원장 등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신건 전 국정원장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으나, 신 전 원장은 완강히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김용갑 의원(왼쪽), 조해진 부대변인 | ||
대대로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여온 이 지역은 현 지역구 의원인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68)의 거취 문제가 최대 관심사다. 당내 물갈이 바람 속에 일부 영남권 중진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5·6공 세력 용퇴론’의 상징적 표적으로 떠오른 김 의원에게로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그러나 김 의원은 “내가 불출마하면 북한 전략에 호응하는 것”이라며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보수세력의 간판임을 자임하는 김 의원은 “남한의 보수세력을 죽이려는 북한이 나를 1번 타깃으로 지목하고 있다”며 출마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 러시가 그를 부담스럽게 만들고 있다.
김 의원이 용퇴론의 늪에서 내홍을 겪고 있는 반면 이 지역 차세대 주자를 꿈꾸는 조해진 한나라당 부대변인(41)은 착실히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박찬종 전 의원 보좌관과 이회창 전 총재 보좌역을 거친 조 부대변인은 당내에서 실력 있는 젊은 ‘정책 브레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김용갑 의원의 문중인 김해 김씨 일가는 밀양 지역 최대 인구수를 자랑한다. 조 부대변인의 창녕 조씨 일가도 창녕 지역을 중심으로 조 부대변인의 당선을 돕고 있어 ‘김해 김씨 대 창녕 조씨’ 문중 대결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에선 김영삼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차관을 지낸 김용문 전 차관(56)이 ‘큰일을 내겠다’며 벼르고 있다. 김 전 차관측은 “이 지역 출마가 점쳐지던 밀양 출신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이 적극 후원을 약속했고 김태랑 전 의원도 자신의 조직을 가동해 돕겠다고 했다”며 영남 지역 내 ‘열린우리당 바람’을 일으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밖에 한나라당에선 이상조 밀양시장과 정용해 변호사, 이석희 전 도지부 사무처장이 이 지역 출마를 저울질중이며 자민련의 이태권 지구당위원장, 민국당의 이상천 변호사도 이미 지역 표심을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