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선수의 가벼운 장난이…
‘넥노미네이션’이 처음 인터넷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이었다. 처음 호주에서 시작됐다가 점차 아일랜드 누리꾼들 사이에서, 그리고 곧이어 영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급속히 번져 나갔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그동안 ‘넥노미네이션’이 언제 어디서 처음 시작됐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얼마 전 영국의 <선데이미러>는 “호주가 아니라 사실은 영국에서 시작됐다”라고 주장해서 관심을 모았다.
<선데이미러>에 따르면 ‘넥노미네이션’ 게임의 시발점은 지난해 12월, 영국의 스타 럭비 선수인 로스 샘슨(26)이 페이스북에 올린 한 편의 동영상이었다. 당시 에딘버러의 가족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이고 있던 그는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서 맥주 한 병을 원샷했다. 맥주를 마신 후 그는 특정한 사람을 지목하는 대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생일이 아닌 사람들 모두를 지목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몇 시간 후 동료 선수인 톰 맥아서는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내 친구 샘슨처럼 해보라”고 권하기 시작했다. 맥아서는 “술을 마시고 다음 사람을 지명하라. 중간에 끊어지지 않게 하라. 바보처럼 굴지 말라”고 말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는 “똘기 넘치는 조금은 취한 에딘버러의 한 남자가 크리스마스에 ‘가장 충격적인 술마시기 게임’을 한바탕 치렀다”고 떠들었다.
자신의 행동에 고무됐던 샘슨 역시 다음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트위터 계정(@NeckandNominate)이 어젯밤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에딘버러, 런던, 맨체스터, 요크셔, 프랑스, 태국에서 동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지 않아 전 세계 소셜미디어사이트에서 비슷한 게임을 주제로 한 사이트들이 속속 개설되기 시작했고, 곧 인터넷에서는 ‘넥노미네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6주 만에 사망자가 다섯 명이나 나오자 샘슨은 태도를 바꾸었다. 그는 “전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라고 발뺌했다. 하지만 맥아서는 “내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저 친구들끼리 장난삼아 한 가벼운 게임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적당한 수준에서 게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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