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소환 대상자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대략 3∼4명 정도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시중에 나돌고 있는 51명의 윤창렬 로비 리스트 중 경찰 리스트에 포함된 인물들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윤창렬 회장은 지난해 11월 굿모닝시티 부지에 을지로6가 파출소가 붙어 있어 건축이 어렵게 되자 파출소 이전을 위해 경찰 간부들을 대상으로 ‘고공 로비’를 펼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이번에 검찰 소환 대상자로 언급되고 있는 경찰 관계자도 대체로 을지로6가 파출소 이전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경찰간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회장의 한 측근도 “윤씨가 을지로6가 파출소 이전 문제와 관련, 경찰 관계자에게 2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관련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무관함을 역설하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반감을 나타냈다.
로비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A씨는 “지난해 현직 경찰 간부 B씨에게 ‘데리고 있던 직원과 아는 사람이 찾아 간다고 하니 시간이 있으면 만나보라’고 전화한 적은 있다”며 “당시 나는 직원의 부탁을 받고 B씨에게 전화 한 통 해줬을 뿐 윤씨가 누군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한 지방경찰청 간부로 재직 중이다.
B씨는 “지난해 11월26일 한 경찰 간부로부터 전화를 받고 윤씨를 만난 적은 있지만 부하 직원이 ‘윤씨는 위험한 사람’이라고 해 민원인 접견실에서 잠시 명함만 교환한 뒤 바로 돌려보냈다”며 역시 로비 연루설을 부인했다.
을지로6가 파출소 이전 문제가 불거질 당시 관할 중부경찰서 서장을 지냈던 C씨도 리스트에 오른 인물. 그러나 C씨는 “일부 정보지에 내 이름이 거명됐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나는 윤씨와 만나기는커녕 통화한 사실조차 없다”며 잘라 말했다.
C씨는 또 “지난해 9월 굿모닝시티측으로부터 을지로6가 파출소를 이전해달라는 민원이 들어왔다”며 “그러나 해당 파출소 부지 이전 문제는 경찰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이전 불가’를 윤씨측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역시 로비 대상자로 리스트에 오른 경찰 고위 간부 출신 D씨는 최측근을 통해 “윤씨가 로비를 펼친 시기와 내가 현직에 있었던 시기와 비교해보라”며 윤씨와는 일면식도 없음을 강조했다. 리스트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윤씨와 고향이 같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직 경찰 수뇌급 E씨의 행보 또한 주목받고 있다. 실제 E씨는 부인이 활동하고 있는 모임의 후원금 명목으로 윤씨에게 5백만원을 건네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한편 최근 검찰의 행보를 바라보는 경찰의 속내는 편치 않은 듯하다. 검찰이 굿모닝시티 로비의혹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검찰 간부 및 직원의 연루 의혹을 덮기 위해 경찰 고위 간부를 상대로 ‘물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게 경찰의 불만. 경찰의 한 관계자는 “최종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 분명 경찰보다는 검찰쪽 인사의 연루 사실이 월등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