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10여 곳의 수도권 대형마트 매장에서 1300여만 원 상당의 와인과 양주 40병을 훔쳐 달아난 혐의(상습절도)로 대학생 김 아무개 씨(23)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일까지 한 달여간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주로 낮 시간대 대형마트를 찾아 12차례에 걸쳐 양주와 와인 등 1357만 원 상당의 주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 1월 프랑스산 주류를 수입하는 회사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며 한 대형마트에서 주류를 진열한 경험을 바탕으로 범행에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도난방지용 태그를 분리기로 제거하면 쉽게 주류를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한 김 씨는 해당 수입회사를 그만둘 때 분리기를 반납하지 않았다. 이후 김 씨는 진열 아르바이트를 한 해당 대형마트 체인점을 노려 주류를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반납하지 않은 분리기로 우선 주류에 붙은 도난방지용 텍을 분리하고 술병을 1차례당 1~3병씩 쇼핑백에 넣어 빠져나오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한 번에 훔친 와인 3병의 가격이 345만 원에 이르기도 했다.
수도권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이던 김 씨는 훔친 주류를 인터넷 중고나라 사이트를 이용해 정가의 반값에 처분했으며 구입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건네받는 식으로 거래했다.
하지만 김 씨는 마트 보안요원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해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 추적한 끝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주하던 김 씨를 긴급체포했다.
김 씨는 "처분 받은 돈 일부는 학자금 대출을 갚는데 쓰고 나머지는 생활비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김 씨의 여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