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산장 가운데 하나라고 하면 아마 ‘솔베이 산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스위스 알프스 마테호른의 북동부 산마루에 위치한 이 산장이 벼랑 끝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면 제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해도 겁이 나게 마련.
열 명 정도가 들어갈 정도로 누추한 곳인 데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이긴 하지만 이 산장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유는 하나. 눈앞에 펼쳐진 숨 막히는 풍광 때문이다.
원래는 비상 피난처로 세워졌던 이곳이 이제는 알프스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쉼터로 자리매김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위험한 길을 일부러 찾아와 잠시 쉬어가면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감동적인 장관도 없다. 1915년에 지어진 이 산장은 벨기에 산악인이자 사업가 겸 발명가인 어네스트 솔베이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