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자인 박씨는 지난 96년엔 현대상선 상무, 99년 전무로 승진하면서 미주본부장에 취임했다. 그가 지난해 9월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표를 제출하면서 현대그룹과의 인연은 끊기는 듯했다.
하지만 박씨는 현대상선 미주본부 계열인 화물 터미널 회사 ‘CUT’의 회장으로 부임하면서 정 회장과의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취재 결과 밝혀졌다.
CUT는 현대상선의 미주지역 화물을 싣고 내리는 터미널로 LA 롱비치에 위치해 있다. 이 회사는 박씨가 창업한 회사가 아니다. 그가 회장을 맡기 훨씬 이전부터 현대상선이 미국 현지의 화물 터미널로 사용했던 회사인 것. 따라서 박씨는 현대상선 미주본부에서만 몸을 떠났을 뿐 실질적으로 정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던 셈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박기수 전 전무는 미국 현지에서 오래 살았고, 현대상선 경험도 많기 때문에 지난해 (현대상선) 구조조정 이후 CUT의 전문경영인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기수씨가 정 회장의 해외자금관리인이 아니냐’는 항간의 의혹에 대해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CUT는) 단순히 물건을 싣고 내리는 작업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해외자금을 관리할 만한 회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박씨가 대북비밀송금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런 것은 모른다”고만 답변했다.
그러나 검찰 주변에서는 대북송금이 이뤄지던 지난 2000년 당시 박씨가 현대상선 미주본부장이었던 점을 중시, 박씨의 역할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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