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에서 내려다본 현재의 서울 도심 전경.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그는 과연 이 거대도시를 어 떻게 생각했을까. | ||
박 대통령은 장관이 그만두게 되면 약 한 달 정도 지난 뒤 따로 불러서 “그동안 수고가 많았다”고 위로하면서 ‘전별금’을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많은 액수를 받은 사람은 오히려 울상을 짓고 액수가 적은 사람은 입가에 흐릿한 웃음을 흘렸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많은 돈을 받은 사람은 ‘이제 다시 기용할 의사가 없으니 그 돈으로 편안히 여생을 보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했고, 적은 액수를 받은 사람은 ‘얼마 안 가서 다시 기용할 터이니 잠깐만 쉬고 있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박 대통령 재임 중에 그 밑에서 일한 고위 장성과 장관들 중에서 현직에서 물러난 뒤 박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대항한 인물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박 대통령은 측근들이 그의 곁을 떠나도 계속 ‘성의’를 표시해 잠재적인 대항군의 ‘항명의지’를 미리 차단하고 계속 그에게 충성심을 보이도록 이들을 관리했던 것이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