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워낙 시민들의 여론이 한랭기류를 타고 있어 ‘감히’ 병기역명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지만, 실익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즉, 어차피 천안아산역으로 확정된 마당에 이마저도 거부했을 경우 ‘소 잃고 외양간도 불타는’ 격으로 자존심은 상하지만 그나마 챙길 것은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건교부가 아산시의 반발을 의식, 병기역명이라는 ‘기가 찰’ 착상으로 ‘위로 카드’를 뽑아들면서 9월 말까지 답변 시효를 못박아 둠으로써 마냥 못본 척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는 병기역명이 제시되자 즉각적인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그냥 ‘천안아산역’으로 확정될 경우 그야말로 ‘얻은 것 하나없는’ 상처 투성이의 싸움에 불과한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평정심을 되찾고 건질 것은 건져야한다는 것이다.
건교부는 아산시에서 지역을 상징하는 명소나 사적지 명칭(예, 현충사)으로 건의해 오면 ‘천안아산역( )’의 괄호속에 이를 넣어 병기한다는 제안을 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현충사를 비롯, 이순신 등 다양한 명칭을 제시하고 있지만, ‘온양온천’을 넣었을 경우 상징성이나 지역 홍보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온양온천’을 병기명으로 집어넣을 수 있다면 ‘온양온천’이 갖고 있는 명칭으로서의 ‘부가가치’를 놓고 볼 때 결코 적지 않은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측면에서 수용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성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청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