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스케이트 링크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드는 이 마라톤은 러시아 최대 호수이자 가장 오래 된 바이칼 호수 위에서 벌어진다. 42㎞를 달리는 코스로 이뤄져 있으며, 세계 50개국에서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바이칼 아이스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하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지독하게 추운 날씨다. 살을 에는 듯한 북풍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변덕스런 날씨는 도전자들의 한계를 시험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호수 표면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얼음 두께는 보통 1.5m. 트럭이나 자동차 등 최대 10톤까지 너끈히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지만 언제 얼음 표면에 균열이 생길지는 알 수 없는 것이 사실.
때문에 추위와 맞짱 뜨는 건각들은 출발선에서 보드카 한 잔을 마신 후 레이스에 임한다. 이는 바이칼호의 혼을 달래기 위해서 행해지는 ‘보드카 스프링클링’이라는 러시아의 전통이다. 또한 이렇게 보드카를 마실 경우 몸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것도 물론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