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원길, 유광언, 오영식 | ||
김원길 의원이 지난 14대 때부터 내리 3선을 기록하며 ‘장기집권’중인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느 때와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 2002년 대선 전 김 의원이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할 입장이다.
김 의원측은 이 부분과 관련해 “사실 탈당한 것밖에 없는데…. 따지고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 사람들 모두 탈당한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지역구민들을 위해 얼마나 일을 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 의원측은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봉사를 해왔기 때문에 큰 염려는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나라당 간판으로 그간 터를 다져온 유광언 전 지구당위원장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특히 당내에선 김원길 의원이 공천을 받는다 하더라도 지구당 조직을 쉽게 ‘접수’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기존의 당원들이 김 의원을 오랫동안 ‘적’으로 여기고 경쟁을 해왔던 관계이기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 탓이다.
민주당에서는 시의원을 지낸 박겸수씨가 오래 전부터 이곳에서 선거 준비를 해왔다. 그런데 최근 당내에서 새로운 인사를 ‘수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부장검사 출신인 박승진씨를 새로 영입했다.
공천 경쟁에선 ‘영입파’인 박승진씨가 유리한 입장이지만 기존 민주당 조직이 박겸수씨를 중심으로 상당히 잘 다져져 있기 때문에 변수로 꼽히기도 한다. 여기에 지역 내 뿌리가 깊은 장정식 전 구청장도 공천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밖에 열린우리당에서는 오영식 전 의원(민주당 전국구로 최근 탈당해 의원직 상실)이 공천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 의원측은 “지난해 이곳에 이주한 뒤 성실하게 준비를 해왔다. 아직 공천 희망자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고 이 지역에서 우리보다 먼저 선거 준비를 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누가 오든지 공천 경쟁에선 자신 있다”고 밝혔다. 오 전 의원은 이번 선거가 김원길 의원과 자신과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든든한 지지세력인 명계남 문성근씨의 경우 본인들은 출마의사를 표시한 적이 없지만 언론과 주변에서 두 사람의 출마를 ‘원하는’ 분위기라 총선 전까지 계속 이름이 오르내릴 전망이다. 이밖에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총선 ‘올인’ 전략에 따라 이곳에도 이름을 걸어놓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김영남 사회민주당 지구당위원장과 신오철 자민련 당무위원도 표밭을 열심히 누비고 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
▲ 왼쪽부터 이강철, 강신성일, 박창달 | ||
이 지역은 인구가 33만에 이르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분구가 예상된다. 현 지역구 의원인 한나라당 강신성일 의원이나 이 지역 공천 신청을 한 한나라당 전국구 박창달 의원측은 분구가 될 경우 대구 동 갑과 을로 각각 출마하면 당선이 무난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대구 동 지역의 한나라당 아성을 위협할 가장 큰 변수로는 이 지역에 공천 신청을 한 열린우리당 이강철 영입추진단장이 거론된다. 노 대통령의 총선 ‘올인론’ 선봉에 서 있는 이 단장과 한 지역구에서 만나는 것이 강신성일 박창달 두 현역의원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장이 지닐 파괴력에 대해 이 지역 터주대감을 자처하는 강 의원측은 “이강철씨가 나오더라도 우리 지역구는 노무현 대통령 측근을 밀어줄 분위기가 절대 아니다. 상대가 안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대구 지역 출마 선언도 대구 지역의 한나라당 지지세를 위협할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창달 의원측은 “조 대표의 출마 지역구가 확실히 정해진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과거 지역구 의원을 지낸 거물 인사들의 지역 내 평판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지역 주민들이 더 이상 중앙무대의 거물들이 내려오는 것을 탐탁히 여기지 않는다는 것.
한편 두 현역의원 외에도 한나라당에선 임대윤 전 동구청장, 유승백 시의원, 김치영 보좌관협의회장, 김상인 당 정책자문위원, 김성완 부대변인, 김천희 전 이회창 총재 후원회장 등이 공천 물갈이를 외치며 뛰고 있다.
이에 대해 강신성일 의원측은 “부정부패나 비리혐의도 없고 오히려 대구 U대회 예산 유치에 공헌한 강 의원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물갈이를 외치는 젊은 ‘정치꾼’들이야말로 물갈이 대상”이라 반박했다. 이밖에 열린우리당에선 안원욱 전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이 뛰고 있고 서훈 전 의원도 원내 재진입을 위해 표밭을 갈고 있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
▲ 최동철 | ||
이 지역에서만 3선을 했던 한승수 한나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총선구도가 다소 복잡해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16대에서 2위를 했던 류종수 현 춘천시장과 3위를 했던 이상룡 전 노동부 장관의 불출마로 그야말로 ‘무주공산’이 된 상태. 현재 주요 3당의 춘천 지역 공천 신청자는 모두 9명이다.
한나라당에선 최동철 전 KBS 앵커, 허천 전 강원도의회 의장, 김영린 미래춘천연구소 대표, 백선열 전 도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
최동철씨는 스포츠 앵커로 지역에서 지명도가 높은 인물. 지난 16대 선거에 이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9% 정도의 지지율(4위)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선거의 1~3위 모두가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라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는 셈이다. 최씨측은 “당내경선은 1차 여론조사와 2차 국민경선을 거치지만 여론조사에서 결판이 날 것이다. 생활정치의 본보기를 보여주겠다”며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린씨는 “최동철씨는 대중 스타임에는 틀림없지만 실제 지역의 정서는 그렇지 않다”며 공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천씨는 “30년 정치 경험의 안정감과 지역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강조하며 “꾸준히 한길로 가는 정치로 반드시 지역민의 마음을 잡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적합한 인물만 공천을 받으면 그간 지역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해 온 한승수 의원의 지지표를 그대로 흡수해 낙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 의원 지지표가 당이 아니라 인물 위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최윤 참여시대 강원포럼 대표, 변지량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황환식 열린춘천 희망연대 대표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들 3명은 오랫동안 함께 활동해 온 ‘동지’들이기도 하다.
환경운동연합 최열 대표의 친동생이기도 한 최윤씨는 “축제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국민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경선 결과에 대해선 무조건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16대 당시 형은 낙선운동, 자신은 지역구에 출마하면서 ‘형제의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당시 한승수 후보측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에는 현재 김태진 중앙청과(주) 대표와 이용범 시민참여와 젊은 정치를 위한 정치포럼 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민주노동당 길기수 지구당위원장과 무소속 남동우 전 부지사 등도 출마를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