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창당대회장 곳곳에서 당원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는 모습.
오후 2시 중앙당 창당대회의 막이 오르자 3000여 명의 당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창당대회에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비롯해 문재인 의원과 이해찬 상임고문, 박원순 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천안함 4주기 추모 헌화 및 묵념이 있었고 신당의 강령과 기본정책 및 당헌 제정, 합당 결의, 당대표 선출 등의 과정이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올림픽홀 밖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올림픽홀 안에 들어가지 못한 당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부분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자들과 그 관계자들이었다.
창당대회장 밖에서 만난 한 구청장 예비후보는 “저들이 말하는 새정치는 현실과 괴리돼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무공천 결정을 언급하며 “여기 밖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모두 (무공천 반대) 시위하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며 “이렇게 무공천으로 가다가는 새누리당이 당선될 것이 뻔하다. 기초선거에서 두세 명 뽑는데 잘못하면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 두 명이 모두 당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예비후보자들은 무공천 재검토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앞서의 예비후보는 “재검토한다는 둥 이것저것 말들이 나오다 보면 때는 이미 늦는다”면서 “결국 재검토 문제도 질질 끌다가 기초선거 출마자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현직 서울시의원은 기자에게 “기초선거를 포기하고 공천이 가능한 시의원 출마로 방향을 트는 후보들이 몇몇 나타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