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경포동 주민들이 4백여평의 농경지를 마을에 기증하고 사망한 무연고자를 기리는 제사를 50여 년째 지내고 있어 화제다.
강릉시 운정·난곡동보존회(회장:심환섭)는 5일 김철래 경포동장 등 지역 인사들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시 대전동 공동묘지내 고 길영화씨 묘소에서 시제를 지냈다.
이북이 고향인 고인은 한국전쟁 발발 이전 홀로 월남해 강릉시 대전동 우럭바위 부근 초가에 정착, 짚신을 삼아 팔고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며 돈을 모아 난곡동 435번지 일대 밭 4백33평을 구입, 직접 경작했다. 고인은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잔해지자 당시 경포면사무소에 자신의 땅을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주민들은 고인이 남긴 땅을 팔아 죽헌동에 3백여 평의 논을 구입, 경작하며 수입금으로 매년 벌초를 하고 시제를 지내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