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쳐=FIFA홈페이지
벨기에 축구협회는 마크 빌모츠 감독(45)과 4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16일(한국시간) 전했다.
지난 2012년부터 벨기에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빌모츠 감독은 이번 계약으로 오는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16)와 2018년에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벨기에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스테번 마르턴스 벨기에 축구협회 사무총장은 “벨기에는 지난 2년간 경기력이 크게 성장했다”며 “빌모츠 감독은 다른 영입 제의들을 뿌리치고 벨기에 대표팀을 선택했다. 빌모츠 감독과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빌모츠 감독도 “훌륭한 스태프들과 2018년까지 일할 수 있게 돼 매우 흥분된다”며 “다시 한 번 벨기에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빌모츠 감독의 장기 계약 결정으로 벨기에 대표팀은 한층 더 안정감을 찾을 전망이다.
반면 알제리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알제리 축구협회와의 재계약을 거부해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고 알제리 축구 전문매체 <르 부트르>가 전했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할릴호지치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알제리 축구협회로부터 내년 1월 열리는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와 2016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로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달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단 월드컵에 집중하겠다며 재계약 협상을 거부했고, 이 과정에서 그가 다른 팀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알제리 축구협회와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모하메드 라오우라와 알제리 축구협회장이 직접 프랑스 리그1 로리앙의 크리스티안 구르퀴프 감독과 접촉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심기가 불편해진 할릴호지치 감독이 결별을 결심한 듯하다.
현재 알제리 대표팀은 할릴호지치 감독은 물론 선수들까지 나서 감독의 거취 문제가 월드컵 본선에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잡음이 분명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은 주목할 부분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벨기에·알제리와 함께 H조에 속한 러시아 대표팀의 사령탑은 명장 파비우 카펠로 감독이다. 카펠로 감독은 러시아 축구협회로부터 780만 유로(약 112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축구대표팀 감독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