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남제주군이 유람선을 이용, 마라도지역에 비상급수하고 있다. | ||
지난 1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제주시 지역의 강수량은 20.4mm로, 평년(67.1mm)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서귀포는 13.3mm로, 평년(1백21.4mm)에 비해 거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물렀고 고산도 평년(40.7mm)의 30% 수준인 12.3mm에 그쳤다.
이 기간 강수량이 측정된 날이 보름 정도 되지만 1mm도 채 안 되는 날이 태반이었다. 전년 동기에 지역별로 1백mm 내외의 비가 내린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제주시 0.4mm, 서귀포 1.5mm, 성산 4.5mm에 불과했고 고산은 단 한번도 비가 내리지 않았다.
적설량도 평년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긴 마찬가지. 산간지역에는 간간이 눈이 쌓이긴 했지만 해안지역에는 거의 쌓인 눈을 보기가 어려웠다.
12월 이후 40여 일간의 적설량을 보면 성산포가 24.6cm로 가장 많았고 서귀포 19.7cm, 제주시 7.7cm, 고산 6.7cm에 불과해 폭설이 자주 내렸던 지난 겨울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비나 눈이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는 12일부터 비상급수가 이뤄지는 등 일부 섬지역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12일 밤부터 눈과 비가 내리고 있지만 산간지역을 제외하고는 극히 적은 양에 그칠 전망이고 당분간 큰 눈이나 비를 기대하기가 어려워 일부 섬지역의 식수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올 겨울은 한기가 강하게 유입되지 못하고 약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며 “오늘(12일) 밤부터 해안지역에 눈 또는 비가 내리고 오는 16일에도 비소식이 있지만 당분간 큰 눈이나 비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