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기념우표 4장에는 각각 우리나라 고유의 동·식물인 갯메꽃, 왕해국, 슴새, 괭이갈매기가 ‘모델’로 등장한다. 디자인은 우정사업본부 우표디자인실 이기석 실장(41)이 맡았다. 원화 제작에서 디자인 완성까지는 꼬박 4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 실장은 “현재 독도에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을 대상으로 학자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이 4종을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표 속 갯메꽃과 왕해국은 모두 바닷가 해안지역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식물. 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갯메꽃은 ‘산엽타완화’라고도 불리는 길이 5cm 내외의 자그마한 여러해살이 풀로 5월에 나팔 모양의 분홍색 꽃이 핀다. 왕해국은 보통 관상초로 심기도 하고 식용 및 약용으로도 쓰이는데 해국보다 잎이 훨씬 넓고 크며 아름답다.
독도를 상징하는 동물에 대한 자문은 ‘새박사’ 윤무부 교수(경희대)가 맡았다. 윤 교수는 슴새와 괭이갈매기를 ‘모델’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슴새는 육지에서 가장 먼 곳에 사는 새로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독도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 또한 원시성을 간직한 새라는 점이 독도의 자연을 표현하는 데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괭이갈매기의 경우 우리나라 전역에 사는 텃새로 울릉도 등에서 번식을 하는데 5~8월 사이에 독도에 수십만 마리가 모인다.”
한편 이번 우표 발행을 앞두고 최종 결선에까지 올랐던 동·식물 후보(?)는 이 4종 외에도 해송과 사철나무, 털머위, 번행초, 쇠고름, 바다제비 등 20여 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