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안대교 앵커리지 하층부가 태풍 매미로 침하현상이 발생해 부분적인 균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 ||
부산시 건설본부는 지난 1월31일 광안대로의 현수교 케이블을 지탱하는 구조물인 앵커리지 하층부 등에 침하와 균열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시공사인 삼환건설측에 원인 규명과 함께 보수공사를 실시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앵커리지는 가로 86m, 세로 76m, 높이 18m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2개의 주탑 아래에 각각 설치돼 현수교를 전체 교량과 연결시켜 지탱하는 부분이다.
현재 침하가 진행중인 부분은 교량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앵커리지 하층부에 설치됐던 임시 시설물로 전체적으로 콘크리트 표면에서 적게는 3cm에서 많게는 7cm까지 내려앉아 심하게 어긋나 있는 상태다.
또한 교량 주요 시설물인 주탑 벽면과 앵커리지 등에서도 이미 크고 작은 균열까지 잇달아 발생하고 있으며, 수중 주탑 주변에 쌓아 놓은 지지용 돌덩이도 모두 유실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와 삼환건설측은 일단 지난해 태풍 ‘매미’로 해일이 밀어닥쳤을 때 외부균열 사이로 바닷물이 흘러들어 임시 시설물 내부의 모래가 유실되면서 이 같은 침하현상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임시 시설물은 1백억원이 넘는 철거비용 때문에 구조물 보호 차원에서 존치키로 결정되면서 시설물 내부를 채우고 있는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상층부가 콘크리트로 덮여 있다. 이 때문에 콘크리트 공사과정에서의 부실시공 여부도 따져봐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침하가 발생하는 부분은 교량건설 공사과정에서 설치된 가시설물이기 때문에 교량 안전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추운 겨울 날씨 때문에 오는 3월께에 보수공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