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씨 할머니 측 “박 대통령이 대동한 사람이라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 억울
한 유명 포털 게시판에 ‘29일 오전 박 대통령의 가식적인 조문 들켰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부터다. 작성자는 이 글을 통해 “(박 대통령 측이)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해 일반인으로 보이는 사람을, 일반인에게 문을 열기 전에 데려와 사진을 찍은 거다”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아버지 유동근 씨도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분향소 안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을 같이 대동을 하고서 분향을 하고 사진을 찍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궁금해서 ‘(그 할머니가) 어느 분이신가’ 하고 수소문을 해 봤는데 희한하게도 아는 분이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박 대통령과 함께 사진 촬영한 유가족으로 보이는 조문객의 실체에 대해서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과연 네티즌 일부와 세월호 유가족 측의 주장대로 문제의 ‘위로사진’에 등장하는 할머니는 박 대통령이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대동한 일반인일까.
문제의 ‘위로사진’에 등장하는 할머니 오 아무개 씨(74)의 아들 김 아무개 씨는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머니가 박 대통령이 촬영을 위해 대동한 사람이라는 일부의 억측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 씨는 “어머니(오 씨)께서 세월호 사건에 깊이 가슴 아파하시고 평소 친분이 있는 종교 교도들과 함께 합동 분향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하셨다. 원래 29일 오전 9시에 모이기로 하셨는데 오전 8시 45분 즘 약속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시는 바람에 시간도 남아서 미리 분향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한다. 그래서 오전 8시 50분 즘 분향소에 입장해서 분향하신 것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유가족이 아닌 일반인은 오전 10시부터 입장이 허용됐는데, 오 씨는 오전 8시 50분 경 박 대통령과 비슷한 시각에 입장했다. 때문에 이를 두고 이런저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씨는 “어머니께서 분향소를 입장할 당시 어느 누구도 출입을 통제하거나 신분을 물어보는 사람은 없었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머니께선 평소 세월소 사건에 대해 너무 마음 아파하시며 다른 먼 곳으로도 조문을 몇 번 가신 적이 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자신의 집 근처에 분향소가 생겨서 안 된 마음에 또 한번 조문을 가신 것 뿐이다“라며 ”(오 씨가)입장할 때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 없었고 바로 분양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하셨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오 씨가 당시 분향소에서 박 대통령과 사진을 찍기 전 박 대통령 측 사람에게 안내를 받고 있는 모습이 일부 방송매체에 의해 공개되자 논란이 가중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나도 그 영상을 봤다. 당시 어머니께선 대통령의 경호원인지, 누가 유가족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조문을 하려고 그저 뒤를 따라서 걸어갔을 뿐이다. (박 대통령 측에서) 무슨 의미로 (어머니를) 잡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씨는 “어머니는 앞에서 분향하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인 줄은 몰랐다고 한다. 앞에 있는 조문객을 따라 걸었는데 갑자기 박 대통령이 뒤를 돌아봤다고 한다. 그리고는 악수를 청했다고 한다”며 “어머니 말씀으로는 박 대통령이 분향하기 전에 왜 뒤를 돌아봤는지는 모르겠고, 악수를 청해 와서 악수를 하고는 서로 조문객인 입장에서 애틋한 마음이 들어서 살짝 포옹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어머니는 세월호 사건과 유족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사실과 다른 의혹들이 제기되는 바람에 어머님과 우리 가족은 이번 일로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이 어제 세월호 분향소를 방문했는데 할머니 한분을 위로하는 사진에 대해 연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분향소에는 조문객과 유가족도 있었고, 일반인도 섞여 계셨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중 한분이 대통령에게 다가와 인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만일 연출했다면 연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을 것도 아니고, 연출을 해서 득 될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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