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는 노영민 최재성 박영선 이종걸 의원(기호 추첨으로 결정된 순서)이 등록했다. 기존에 조정식 김동철 의원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선에는 등록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약했던 조정식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을 포기하고 상임위원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김동철 의원의 경우 이종걸 의원과 단일화하면서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현재 네 명의 후보는 크게 범친노 진영의 박영선 노영민 최재성 의원과 최근 김한길계로 분류되고 있는 이종걸 의원으로 나뉜다. 박영선 의원의 경우 친노계에 속하면서도 박지원 의원 측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의원은 박지원계와 초·재선 의원들로부터, 노영민 의원의 경우 친노계와 민주평화국민연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 소속이며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아 친노계로 분류되고 있다. 최재성 의원은 정세균계와 친노계가 참여한 ‘정치 교체와 정당 재구성을 위한 혁신 모임’을 주도해왔다.
이종걸 의원은 최근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가까운 신주류에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한길 안철수 대표가 물밑에서 원내대표로 지원하려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김동철 의원과의 단일화를 통해 김한길 안철수계의 표가 이 의원에게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친노 진영에서는 노영민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국회 내부에서는 친노 진영에서 박 의원보다는 노 의원이 더 우세한 상황이라는 평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에게 이기기 위해서는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강경파인 박 의원의 경우 향후 당 지도부와 충돌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는 대중성도 무시 못 할 것으로 보여 인물론으로는 박 의원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내대표 경선 후보들은 홍보에도 열성을 쏟고 있다. “요즘 박영선 의원이 천사가 됐다”고 운을 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관계자는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보는 사람마다 친절하게 인사를 한다. 원내대표 경선을 위해 카드에 문구를 만들어 의원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전에 전병헌 원내대표가 경선 때 지역 의원들마다 공약을 각각 만들어서 명함을 나눠주는 대홍보전을 펼쳤는데 벤치마킹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최재성 의원은 의원들 간 직접적인 ‘스킨십’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최 의원은 저녁에 직접 의원들의 집을 방문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창당한 후 처음 바뀌는 원내대표 선거이기에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당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의 핵심 관계자는 “원내대표를 잘 뽑아야 한다는 공감대는 전체적으로 있다. 당과 국회 운영에 있어서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전술전략을 갖춘 사람이 돼야 한다. 지난 1년간 투쟁을 제대로 못했다는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영선 의원이나 노영민 의원이 당선될 경우 온건파인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략보다 더 강경하게 전략을 세울 것이다. 반대로 이종걸 의원이 당선될 경우 김한길 안철수 대표에게 더 힘이 실릴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