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말부터 불어닥친 경기불황에 따른 광고난으로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중앙언론사는 신문의 경우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등 5곳이었다. 방송사의 경우 MBC SBS YTN 등 4곳이 흑자를 냈다(KBS는 지난해 경영실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나머지 매체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대부분의 매체들은 지난 2002년보다 실적이 악화됐고, 흑자를 기록했던 상당수 언론사들은 적자로 돌아섰다.
우선 신문사 실적을 보면 <조선일보>는 지난해 매출액 4천3백86억7천3백25만원에 영업이익 1백64억9천6백만원, 당기순이익 2백33억2천9백77만원으로 신문사 중 가장 큰 흑자폭을 기록했다. <중앙일보>도 당기순이익 60억5천6백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신문사 중 중앙일간지 외에 일부 경제지와 스포츠지도 흑자를 기록했다. <매일경제>는 당기순이익 12억2천1백7만원으로 경제지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고, <스포츠서울>은 15억2천7백63만원을, <스포츠조선>도 16억4천2백14만원으로 흑자살림을 했다.
흑자를 낸 신문사 중 <매일경제>와 <스포츠조선>을 제외한 나머지 신문의 경우 흑자규모가 지난 2002년 실적보다 대폭 줄었다(표 참조).
그나마 이들 신문사를 제외한 모든 신문들은 줄줄이 적자였다. 지난 2002년 1백5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동아일보>는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매출액 3천3백76억2천5백82만원, 영업손실 1백53억8천6백95만원, 당기순손실 1백71억7천8백62만원으로 신문사 중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보였다.
<문화일보>는 매출액 5백14억7천9백77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91억5천6백99만원, 72억7천7백7만원으로 적자였고, <서울신문>도 당기순손실 1백57억9천3백30만원으로 적자살림을 했다. <한겨레>와 <국민일보>도 각각 28억8백91만원과 53억7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반면 수백억원의 적자에 허덕이던 <세계일보>는 용산 시티파크 개발에 힘입어 매출액 3백2억원, 영업손실 2백53억7천8백10만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액(28억원)은 대폭 줄었다. <세계일보>는 지난해 롯데·대우건설 컨소시엄으로부터 용산 시티파크 부지개발에 따른 이익금 명목으로 5백억원을 받아 4백84억원의 부채를 상환했다.
경제지도 <매일경제>를 제외하고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국경제>는 매출액 1천69억1천5백17만원, 영업이익 33억9천1백19만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3억3천4백35만원으로 적자살림을 했고, 지난해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에서 상호를 ‘헤럴드미디어’로 바꾼 <헤럴드경제>도 당기순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
스포츠지인 <일간스포츠>도 당기순손실 99억6천5백57만원으로 적자였다. 적자를 보인 신문사들 역시 <동아일보> 같이 적자로 돌아서거나,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신문사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상여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신문사도 생겨나고 있다.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는 지난해부터 상여금이 체불되고 있고 <한겨레>는 2월에 지급하기로 했던 2003년도분 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도 올해 1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노사가 합의했으나 경영악화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신문사 관계자들은 지난해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광고난’이 계속된 것을 경영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동아일보>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광고시장의 위축과 무가지 등장이 가장 큰 적자요인이었고, 내부적으로는 1백억원대가 넘는 광고 미수금 때문에 적자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광고 불황은 방송사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방송사들은 흑자폭이 줄어드는 수준으로 광고난을 피해갔다. 방송사는 모두 2002년에 이어 흑자행진을 계속했다.
MBC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8백46억3천3백40만원으로 2002년의 당기순이익(9백52억5천95만원) 규모보다는 줄었지만 흑자를 기록했다. SBS도 당기순이익 8백55억4천8백32만원을 기록해 흑자살림을 이어갔다.
지난 2002년 60억4백77만원(당기순손실)의 적자를 기록했던 YTN은 오히려 지난해엔 당기순이익 20억7천3백47만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2003년 중앙언론사(신문·방송) 경영실적 | ||||
언론사 | 당기순손익 | 비고:단위(원) (2002년 당기 순손익) | ||
신문 | 흑자 | 조선일보 | 2백33억2천9백97만 | 5백38억8백99만(흑자폭 감소) |
중앙일보 | 60억5천6백만 | 2백37억9천8백86만(흑자폭 감소) | ||
매일경제 | 12억2천1백7만 | 10억1백93만(소폭 증가) | ||
스포츠서울 | 15억2천7백62만 | 40억9백48만(흑자폭 감소) | ||
스포츠조선 | 16억4천2백14만 | -17억3천71만(흑자 전환) | ||
적자 | 동아일보 | -1백71억7천8백62만 | 1백50억1천8백40만(적자 전환) | |
서울신문 | -1백57억9천3백30만 | -1백56억2백85만(소폭 증가) | ||
문화일보 | -72억7천7백7만 | -94억7천1백25만(적자폭 증가) | ||
한겨레 | -28억8백91만 | 1억3천9백15만(적자 전환) | ||
국민일보 | -53억7천만 | -29억7천만(적자폭 증가) | ||
세계일보 | -28억8백15만 | -4백53억5천만(대폭 감소) | ||
한국일보 | (적자) | -1백37억3천만 | ||
한국경제 | -83억3천4백35만 | 6억8천만(적자 전환) | ||
해럴드경제 | -54억 | -61억2천만(소폭 감소) | ||
일간스포츠 | -99억6천5백57만 | -3백6억1천만(적자폭 증가) | ||
방송 | 흑자 | MBC | 8백46억3천3백40만 | 9백52억5천95만(흑자폭 감소) |
SBS | 8백55억4천8백32만 | 9백91억2천5백87만(흑자폭 감소) | ||
YTN(케이블) | 20억7천3백47만 | -60억4백77만(흑자 전환) |
조현호 미디어오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