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 ‘매미’로 인해 흙탕물로 변한 임하호는 최근 들어 푸른빛을 조금씩 되찾고 있으나 장마가 닥치면 예년과 같이 다시 흙탕물로 변하는 상황이 되풀이될 전망이다.
임동면의 한 주민은 “임하댐이 완공된 직후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호수에는 민물새우 양식장이 성업을 이뤘다. 또 빙어도 안동댐 못지 않게 잡히면서 농외 소득으로 자리잡아 주민들은 어로계까지 만들었고, 수변리조트인 아쿠아클럽도 성업을 이뤄 관광지 면모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이젠 흙탕물로 변하면서 민물새우와 빙어가 사라진 데다 아쿠아클럽도 흙탕물 때문에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박물관을 비롯한 호수 주변 개발계획도 모두 중단되거나 취소돼 댐으로 인한 주민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집단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윤병진 시의원(임동면)은 “댐 건설 당시 지질구조 등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미비한 데다 분뇨와 아스팔트 등을 수거하지 않은 채 담수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천재가 아닌 인재”라며 “흙탕물 때문에 수몰민의 생계에 위협이 닥쳐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