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GS건설‧SK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4개 대형 건설사 조인트 벤처 (Joint Venture)가 이라크 석유부 산하 석유프로젝트공사(SCOP; State Company for Oil Project)에서 발주한 미화 약 60억 4000만 달러(한화 약 6조 4400억 원)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공사는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한국 대형 건설업체 4개사가 상호 협력을 통해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해외 공사 수주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이 공사와 함께 사상 처음으로 칠레 토목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는 한편 호주 구리광산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러시아 철도공사와 인도네시아 석탄철도 사업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건설명가로서의 행보를 올해 역시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 건설업계 최초로 1965년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중동 지역을 비롯해 동남아‧미주‧아프리카 등 전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800여 건에 달하는 공사를 수행해 오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은 그간 국내 건설업체들이 수행하지 않았던 분야에 적극 진출하며 해외의 우수한 기술력을 습득, 국내 현장에 접목시키는 등 건설산업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0년 국내 건설업계 사상 최초로 연간 110억 달러가 넘는 해외공사를 수주하며, 단일 기업 ‘해외공사 수주 100억 달러 시대’의 신기원을 열었다.
일찍부터 고부가가치 해외공사 수주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며 해외에서 먹거리를 창출했던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 공사 중심의 편향된 수주 경향을 보일 때, 대형원전‧석유화학시설‧대규모 항만공사‧건축 공사 등 다양한 공종의 해외공사 수주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당시 국내 최초의 해외원전 수주라는 쾌거를 기록한 약 30억 달러 규모의 UAE 원자력발전소 공사를 비롯해 쿠웨이트 부비안 항만공사(약 11억 달러), 리비아 트리폴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약 13억 달러), 싱가포르 대형 복합몰 공사(약 4억 달러), 카타르 병원 공사(약 6억 달러) 등 총 12개 국가에서 110억 4262만 달러의 수주를 달성했다.
아시아스퀘어타워
이후 현대건설은 수주 경쟁력 제고 및 신시장‧신사업 진출 확대, 개발사업 가시화 등 해외에서 시장·공종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해외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1년부터 중동 지역 플랜트 중심의 수주에서 범위를 넓혀 전 세계 각지로 지사를 확충하며 신시장 진출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와 아프리카‧유럽‧CIS(독립국가연합) 지역 등지로 해외시장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조직체계를 구축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 왔다. 콜롬비아 지사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사, 베네수엘라 지사 등을 잇달아 설립함으로써 국내외 경쟁사들의 진입이 본격화되지 않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에서 양질의 공사 기회를 확보해 가고 있다.
이러한 시장 다변화의 성과에 힘입어 2012년에는 해외에서 총 105억 2563만 달러를 수주하며 지난 2010년에 이어 또 다시 해외수주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2003년 브라질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 이후 9년 만에 중남미 시장 재진출에 성공한 콜롬비아 하수처리장 공사(약 3.5억 달러)를 시작으로 총 30억 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하며 베네수엘라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수주 당시 국내 기업이 중남미에서 수주한 공사 중 두 번째 규모일 정도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우루과이에서도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약 6.3억 달러)를 수주하며 우루과이 시장에도 처음 진출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아프리카 건설시장에서도 활로를 넓혔는데, 코트디부아르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며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후 알제리에서도 10억 달러 규모의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며 그동안 불모지에 가까웠던 북아프리카 불어권 전력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뤄냈다.
2012년 현대건설은 중동과 동남아 시장을 제외한 새로운 지역에서만 30억 달러 정도의 수주를 기록했다.
카타르 비료공장
지난해 역시 해외부문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현대건설은 마침내 11월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누적 해외수주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연말까지 총 110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수주를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매출에서는 65%, 수주에서는 70% 이상을 해외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중남미 시장을 비롯해 유럽‧CIS 지역 등도 처음 진출하는 등 2012년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시장 다변화의 성과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쿠웨이트 무바락 알 카미르 항만공사를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발전소 공사·UAE 사브 해상 원유 및 가스처리시설 공사·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공사 등 총 109억 209만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처음으로 해외수주 100억 달러 시대를 열어젖힌 이후 2년 연속 해외수주 100억 달러 이상 수주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우즈베키스탄 국영 전력청에서 발주한 약 8억 달러 규모의 탈리마잔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총 발전용량은 93만KW로 국내 원전 1기(100만KW)와 맞먹는 규모이며, 이 공사 수주로 현대건설은 우즈베키스탄에 처음 진출하는 결실을 이뤄냈다. 현대건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대형 플랜트 공사 추가 수주를 앞두고 있는 등 타슈켄트 지사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전역에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4월에는 UAE 아부다비에서 19억 달러 규모의 해상 원유 및 가스처리 시설 공사를 수주했는데, 특히 현대건설은 사이펨(Saipem)·페트로팩(Petrofac) 등 세계 유수의 건설사와 경쟁해 수주하게 됐다. 이 공사 수주를 통해 미개척 분야이면서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해양플랜트 공사 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지난해 7월에는 유럽에서도 첫 수주 낭보를 올렸는데, 터키 보스포루스 제3대교 건설공사를 수주한 것이다. 이 다리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사장-현수교 복합형식으로 지어지며, 터키 정부 최대 국책사업이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유럽 선진 건설회사의 독점 무대였던 유럽 건설시장에서 터키 보스포루스 제3대교를 수주함으로써, 향후 유럽건설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 주롱유류 비축기지
이후 9월에는 13억 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Marina South) 복합개발 공사를, 10월에는 5억 달러 규모의 스리랑카 워터프론트 리조트 복합개발 공사도 수주하며 기존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도 꾸준히 높이고 있다.
또한, 최초로 우간다 건설 시장에도 진출했는데, 우간다 도로청에서 발주한 약 1.3억 달러 규모의 교량 공사를 지난달 수주하며 동부 아프리카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지사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조만간 이 지역에서 대형 발전소 공사 수주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 다변화를 위한 신시장 개척의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대건설은 지난해 유럽 및 CIS‧아프리카 등지에서 약 35억 달러 정도의 수주를 기록하며, 전체 해외수주액의 45% 정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시장다변화 노력과 고부가가치 공종 진출 등 신성장 동력 사업 중심의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해외수주 100억 달러 시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