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들은 차량에 옮겨지기 전 중성한지와 솜포 면포 등으로 1차 포장을 한다. 그 뒤 상자에 넣는데, 이때 상자 내부에 고정되도록 지지대를 설치한다. 그러나 상자 속에 스티로폼 같은 완충재를 따로 넣지 않아 자칫 차량에 심한 진동이 가해질 경우 훼손될 우려도 있다.
하지만 무진동 차량의 달리는 침대 트럭은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결한다. 무진동 차량의 핵심 열쇠는 바로 뒷바퀴에 설치되어 있는 ‘에어 서스펜션’이다. 일반차량이 용수철로 되어있는 것에 비해 이 차량은 공기의 압력으로 충격완화가 되도록 했다. 운송업체의 한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앞바퀴까지 에어 서스펜션이 달려 있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뒷바퀴의 설치만으로도 그 효과는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 서스펜션은 차량이 커브를 돌 때 차체가 20도까지 기울어져도 내부는 수평을 유지하게 해준다. 회사 관계자가 실제 보여준 실험 결과, 차량 내부에 놓인 종이컵 속의 커피는 이동중에도 전혀 쏟아지지 않았다. 다만 도로상황이 아주 열악하거나 급정차, 급정거 시에는 예외라고 한다.
이 차량은 운전석 시트에도 별도의 특수 쿠션장치가 되어 있어 운전자 또한 차량의 기울어짐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물론 이 차량의 운전자도 일반 기사와는 다르다. 유물이나 고가 예술품 등을 운반해 본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 선발한다.
차량 내부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부착되어 있다고 한다. 냉동 장치가 달린 차량은 많지만 보온 장치를 통해 항온을 유지하는 차량은 흔치 않다. 일반 운송차에는 내부에 고정용 고리가 1열만 배치되어 있으나 이 트럭에는 5층으로 고리가 배열되어 있어, 상자의 크기에 맞게 고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수 차량은 일반 차량을 개조해서 만들어진다. 가격은 4천만원 상당의 일반 트럭일 경우, 개조하면 7천만원 정도. 현재 박물관측과 계약을 맺은 D운송업체의 경우 5톤급, 8톤급, 11톤급 각 2대씩, 15톤급, 21톤급의 대형 차량을 각 1대씩 보유하고 있다.
차량 운행은 매일 오후 한 차례씩만 할 정도로 매우 조심스럽다. 이동 시에는 도로의 일부를 통제한 상태에서 경찰 오토바이 2대와 박물관 전담 경호팀이 운송차의 앞뒤를 경호하고 차량에도 운전사 외에 경호원과 박물관 직원이 항상 동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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