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는 지난 1일(현지시각) 2022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에 있었던 ‘검은 돈’의 정황이 포착돼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짐 보이스 부회장은 영국 공영방송 BBC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 “비리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재투표’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보이스 부회장은 빈 함맘에게 234만 달러(약 24억 원)을 받은 혐의로 사퇴한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의 후임이다.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오간 뇌물수수 혐의는 영국 언론 <선데이 타임스>가 입수한 비밀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당시 카타르 축구협회장이었던 모하메드 빈 함맘이 월드컵 유치를 위해 관계자들에게 5백만 달러(약 51억 원)을 지불했다는 것이다. 비밀 문건에는 관련 이메일과 편지, 은행거래 내역 등이 포함돼 있다.
보이스 부회장이 강경한 발언을 하자 그렉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 역시 “매우 심각한 부패”라며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를 비난했다.
여기에 제프 블래터 FIFA 회장마저 최근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은 실수였다”고 밝혀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한편 카타르는 지난 2010년 12월 한국, 일본, 호주, 미국 등과 경합해 최종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2022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면서 카타르에서의 월드컵 개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다. 이에 월드컵 개최지 선정 대결에서 탈락한 한국에도 재투표를 통한 기회가 다시 주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