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6시 32분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13층 계단에서 김 아무개 씨(35)가 주민들에게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며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려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 씨를 제지한 뒤 이 아파트 16층 계단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A 씨(여․31)를 발견했다.
A 씨는 김 씨의 흉기에 찔려 머리와 눈을 심하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김 씨에게 필로폰 투약 전과가 있는 것을 확인한 뒤 혈액을 체취해 분석한 결과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 씨는 경찰에 “10개월 전에 만난 A 씨의 집에서 필로폰을 투약했고 내연관계를 정리하는 문제로 다투다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김 씨는 A 씨에게 잔인한 방법으로 상처를 입힌 이유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환각상태에서 깨어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