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노항 전 원사 | ||
E의 측근은 기자에게 “처음에는 직접 박노항을 만나려고 했지만 만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병무청에 있는 군의관 소개로 박노항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박노항에게 돈을 건넸는데 당시 2천만원 이상이면 ‘뇌물’이라는 법 규정으로 인해 박노항이 1천9백99만원을 원해 현찰로 준 적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런데 박노항 사건이 터지면서 E선수의 문제는 손 써보지도 못하고 돈만 준 채 공중에 붕 뜨고 말았다. 오히려 박노항이 검거되면서 E의 이름이 거론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일 수밖에 없었다고.
E의 측근은 “박노항을 만났을 때 어떤 방법으로 군 면제를 해결해 주겠냐고 물었더니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하더라. 다행히 검거된 후 E선수의 이름을 불지 않아서 돈 날린 건 그 대가로 생각하고 기억에서 애써 지웠다”고 말했다.
군대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E선수가 생각해낸 차기 방법은 국가고시에 응시하는 것.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에 응시하면 각 시험당 1년간은 군 입대가 연기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 국가고시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E선수가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초유의 해프닝이 연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다음해 국제대회 입상을 통해 E선수는 군 면제를 받았고 4주간의 군사훈련을 받는 걸로 우여곡절의 군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