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부장판사는 재판 연기에 대한 심정을 묻는 질문에 “피고인이 나보다 생각이 깊은 것 같다”면서 “특히 (출석 거부 등으로) 1년에 한두 번 쓸까 말까 하는 규정들이 동원되는 탓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다소 농담 섞인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황 부장판사는 “지난 번 피고인이 난동을 부릴 당시 피고인을 포함해서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라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매번 공판 때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부장판사는 “이번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씨 범행의 실체와 함께 과연 이 사람이 어떻게 인격 형성이 되어 왔는지를 사회 구조적인 면을 통해 규명하는 것”이라며 “일반 국민들은 물론, 뒤이을 역사가 준엄한 사회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유씨 재판에 참여한 사람들의 임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황 부장판사는 “유씨가 신문을 열심히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생각 같아서는 기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고 싶지만 재판 직전 미리 보도가 나가면 재판상 이로울 것이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며 유씨를 자극할 수 있는 보도의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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