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사측에 임단협 교섭을 요구해 왔지만 지난 4월 결렬됐다. 이런 와중에 지난 5월 17일 염호석 양산분회장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자 노조는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한달 넘게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사태가 장기화되자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정치권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시민사회단체 등 대표단은 24일 오후 1시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은 민주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 노조의 요구에 성실히 답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대표단은 △삼성은 장막 뒤에 숨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나와 조속히 파업사태를 해결할 것 △염호석 양산분회장의 죽음 앞에 사죄하고 명예 회복시킬 것 △현대판 노예노동을 강요하는 건당수수료 제도를 폐지하고 생활임금 보장할 것 △노조탄압용 위장폐업을 철회하고 고용 보장할 것 △노조파괴행위 중단과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다.
특히 시민사회단체는 염호석 열사 시신탈취, 유골함 탈취 사건과 관련해 “세월호 승객을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 경찰이 병원 장례식장을 들이닥쳐 고인의 시신을 탈취하고 유골마저 강탈해갔다”며 ‘반인륜적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 이선근 공동대표는 “삼성은 세계적인 모범 기업이 아니라 잔혹한 경영을 하는 기업의 상징”이라며 “잔혹 경영과 노조 탄압, 헌법을 무시하는 무노조 경영을 계속한다면 삼성은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반올림의 권영은 활동가도 “반올림은 삼성과의 직접 교섭 자리에서 삼성에 노조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교섭에게 삼성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사 사태를 해결하고 노조를 인정해야 한다고 계속 요구하고, 연대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과연 이건희 회장의 갑작스런 유고 와중에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이번 사태를 삼성이 어떻게 대처할지 노동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 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