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잡던 여경 알고보니 한통속
검찰에 따르면 강 전 경위는 윤씨로부터 2003년 초 현대건설이 공사 수주와 관련, 군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줬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선 끝에 현역 및 예비역 장성 3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이것은 윤씨의 치밀한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윤씨는 자신이 제보한 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며 궁지에 몰린 현대건설을 찾아가 “사건을 무마해줄 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 9억원을 받아 챙겼다. 게다가 강 전 경위가 현대건설과 관련된 비리 내용을 처음 제보 받았던 곳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해 있던 윤씨의 사무실이었다. 윤씨의 ‘청부수사’로 일약 스타로 떠오른 강 전 경위는 그러나 지난 6월 수배자에게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준 혐의로 구속돼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강 전 경위와 윤씨는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내연관계를 맺어 왔다. 법조브로커와 수사 경찰의 관계로 만났던 두 사람은 불과 몇 개월 만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려질 만큼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특히 건설업계와 조폭관련 비리에 밝은 윤씨의 도움으로 강 전 경위는 혁혁한 성과를 올리며 쾌속승진을 할 수 있었다. 가정이 있는 윤씨와 이혼녀인 강 전 경위의 ‘관계’는 윤씨의 구속영장에서도 확인된다. “(윤씨가) 내연녀 강순덕 경위가…”라고 적시되어 있는 것.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같이 살았던 것 같지는 않지만 3~4년 이상 깊은 관계를 맺어온 것 같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지난 2003년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소원해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검찰주변에서는 ‘강씨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겨서’라는 루머도 떠돌고 있고 그 반대라는 말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편 윤씨가 강 전 경위의 승진을 위해 애쓴 흔적도 최근 드러나 눈길을 끈다. 2003년 3월 당시 경찰청장 내정자였던 최기문 전 청장에게 자신의 내연녀였던 강 전 경위의 승진을 부탁하기도 했던 사실이 최 전 청장의 입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한상진 기자 sjine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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