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해진 짧은 머리♪ ‘깍두기’ 흉내?
당시 공연 주관사인 대표 최 아무개 씨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직폭력배를 동원, J 씨 측을 위협하자 이에 대항해 J 씨 측도 다른 조직폭력배들을 불러 공연 관계자들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던 것이다. 이 폭력사건의 발단은 정치인과 관련된 문제였다. 공연을 주관했던 최 씨가 이 정치인들 콘서트에 초청한 뒤 공연 도중 관객들에게 인사 시켜줄 것을 J 씨에게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당하자 뒤풀이 자리에서 폭력배까지 동원해 위협했던 것이다. 이 정치인은 한나라당 K 의원으로 밝혀졌다.
<부산일보>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이렇다. 이 날 부산 수영구 민락동 D횟집에서 열린 뒤풀이 도중 “최 대표가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고 1층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2층 뒤풀이 장소로 돌아온 뒤부터 갑자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목격자는 최 씨가 후배 M 씨(36)와 함께 J 씨에게 “X팔리게 됐다. (K 의원에게) 사과하라”라며 고함을 질렀고 J 씨가 이를 거절하자 M 씨가 욕설을 퍼부으며 상을 발로 차 엎었다는 것. 이 목격자는 또 “M 씨가 폭력배로 보이는 건장한 남자 5~6명을 불러 횟집 입구를 막아버리는 등 뒤풀이 자리를 공포 분위기로 몰고 갔다”고 말했다. M 씨가 동원했던 ‘건장한 남자들’은 부산의 폭력배 조직의 일원이었다.
이에 위협을 느낀 J 씨 측 사람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고 이날 밤 12시께 조직폭력배로 추정되는 남자 3~5명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횟집 앞에 도착, 현장에 있던 M 씨 측의 폭력배들을 위협한 뒤 공연주관사 대표 최 씨와 후배 M 씨를 폭행했다.
부산 남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사건이 일어났던 지난 2월 26일 새벽 1시 30분경 관할 지구대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 피해자와 가해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훈방 조치됐다”고 말했다.
경찰의 훈방 조치로 묻혀버릴 뻔한 이 폭행 사건이 다시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경찰 조사 결과 당시 J 씨 측이 동원했던 남자 3명 중 1명인 김 아무개 씨(38)가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의 조직원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현재 경찰은 공연기획사 사장 최 씨 측과 J 씨 측 관계자들을 불러 폭행 사건에 조직폭력배들이 관련됐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 의원 측은 <일요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젊은 층과의 접촉을 위해 공연장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1시간도 채 안 돼 자리를 나왔다”면서 “공연 도중 무대 인사는 물론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초청 경위에 대해서는 “선거 준비 차 부산에 내려와 있는 동안에 공연기획사 측에서 보내 온 초청장을 받았다”며 “기획사 대표와의 친분은 전혀 없으며 초청장도 일반 우편물로 온 것”임을 강조했다.
양하나 프리랜서 han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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