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큰 만큼 ‘초이스’를 할 때도 통이 크다. 이른바 ‘메가(Mega) 초이스 시스템’이 가장 자랑할 만하다. 초저녁일 경우 손님 숫자의 8배수까지 아가씨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4명의 손님이 들어갔을 때 많게는 30여 명의 아가씨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금요일 밤의 경우에는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한두 시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근 강남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초원의 집’ 최고의 에이스는 ‘나리’와 ‘유나’.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애교까지 넘쳐흘러 손님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나리’와의 잠깐 인터뷰.
─나이가 어리다고 하던데 언제부터 여기서 일하게 됐나.
▲스물한 살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올라와 직장생활을 잠깐 하다가 이쪽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빨리 돈 벌어서 그만두려고 한다. 목표는 1억이다.
─처음부터 하드코어 업소에서 일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물론 처음 하루 일하고 도망치다시피 집으로 갔다. 다시 일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객지에서 돌봐줄 사람도 없고 혼자 힘으로 살아가려니 달리 기술도 없고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지금은 그냥 일이라고 생각하니 편하다. 처음보다는 다소 나아졌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 듯하다.
─제일 힘들었던 일은.
▲나도 이제 이런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소위 ‘빠순이’지만 그래도 아직 어린 나이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잘 대해주지만 간혹 너무 짓궂게 굴면서 인간 취급 안 해주는 손님들이 제일 힘들다. 비오는 날에 그런 진상손님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른 언니들도 다 그렇게 얘기를 한다(웃음).
이남훈 르포라이터 freehook@hanmail.net